[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16) 김성환 노원구청장 “동북권 산업클러스터 조성”
수정 2010-07-13 00:42
입력 2010-07-13 00:00
김성환(45) 서울 노원구청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패기와 행정경험의 조화로 4년 간 추진할 노원구의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김 구청장은 녹색복지 도시를 위해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노원구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베드타운화된 노원주민들은 직장을 오가는데 하루 3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면서 “이는 가까운 거리에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동북권 지역이 산업화되지 않고서는 지역 발전과 주민 복지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노는 땅과 전문가, 인적자원을 갖춘 지역 대학 등의 인프라를 활용,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상암DMC나 구로디지털밸리 등에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는데 서울 동북지역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23만 1000㎡ 규모의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 면허시험장 이전 부지에 코엑스에 버금가는 비즈니스 및 문화·쇼핑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노원구 주민들이 굳이 강남, 광화문 등 먼 곳까지 출퇴근하지 않고도 일터에 갈 수 있도록 자족형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더해 서울산업대·한전연수원·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나노정보기술(NIT)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경춘선 폐선 부지에 녹지공원을 조성하려는 서울시 계획과 달리 그는 인근 광운대, 산업대, 삼육대 등과 연계해 청년 창업 인큐베이터 시설을 짓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노원구에는 어느 자치구보다 녹색공간이 많다. 경춘선 폐선부지에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차라리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이나 홍대의 장터 느낌이 나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년동안 노원 발전 계기 만들 것”
그는 “구청장 혼자 힘으로 이것들을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오 시장뿐 아니라 국토해양부 등 관계자를 만나 ‘노원 세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환경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김 구청장은 “기후변화, 양극화 등 세계적인 문제에 스스로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구 차원에서도 제대로 된 대응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 환경교육센터를 만들어 지구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주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이 밖에 현재 40년인 노후 아파트 재건축 허용연한을 30년으로 앞당기고, 재건축·재개발 사업 때 주민들에게 적정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용적률을 완화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차량기지 일부를 매각하고서라도 지하철 4호선 지하화 사업의 첫삽을 뜨고 싶다는 의견도 비쳤다.
김 구청장은 “길지 않은 4년 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적어도 ‘김성환 구청장이 노원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김성환 노원구청장 ‘386 브레인’으로 통한다.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노원구에서 4대 구의원, 5대 시의원을 거치며 지방자치의 현실을 몸소 체험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하며 국가정책을 조율하기도 했다. 2002년 민주당 정책위 복지담당 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2010-07-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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