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부잣집 엿보세요
수정 2010-07-17 00:10
입력 2010-07-17 00:00
17~18일 남산 한옥마을서 소개
행사 프로그램에는 종가 사진과 종부의 요리법이 포함돼 있고, 종손 최염(77)씨와 종부 강희숙(72)씨가 일반인과 대화의 시간도 가진다.
‘경주 최부잣집’은 최치원의 17세손으로 병자호란 당시 영웅인 최진립 장군이 기틀을 세웠다. 최국선(1631∼1682) 대에 만석꾼의 반열에 올랐고, 그의 둘째 아들 최의기(1653∼1722)가 부와 가문의 전통을 확립했다. 특히 최국선의 10세 손인 최준은 전 재산을 독립운동과 교육 사업에 투자해 오늘날 영남대학의 전신을 일구기도 했다.
‘최부잣집’이 지금도 세인의 존경을 받는 데는 나눔과 절제의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만석 이상 재산을 모으면 사회에 환원하고, 흉년기에 남의 논밭을 사들이지 말며,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내용의 최부잣집 가훈은 지금도 많은 깨우침을 준다. ‘최부잣집’이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한 전형으로 꼽히는 것도 이런 종가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10-07-17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