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이틀째 파행…여야 “양보 없다”
수정 2010-09-02 15:54
입력 2010-09-02 00:00
한나라당 “허재안 의장이 적극 중재 나서야”
경기도의회는 2일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도청.교육청 관계자들과 도정 및 교육행정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또다시 파행했다.
지난달 20일 임시회에서의 민주당 정기열 수석부대표 발언을 문제 삼으며 본회의장 의장석을 기습 점거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도 본회의장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26여 시간째 농성을 계속했다.
산적한 현안을 뒤로 한 채 도의회 파행이 길어지면서 도정과 교육행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지만,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양보할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고영인 대표와 허재안 의장은 의회 파행 사태를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상대 당과 대표에게 모독적인 막말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의회 파행이 되도록 유도했다”면서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1천200만 도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양당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허재안 의장의 중재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허 의장은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4대 특위에 참여하기로 해놓고 말을 바꾼 데 이어 정 의원의 발언을 빌미로 지난달 임시회에서 집단 퇴장하고 이번에 본회의장을 점거한 한나라당에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여당인 한나라당이 같은 당 김문수 지사의 도정을 발목 잡고 있다”면서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면서 본회의를 열어도 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민주당은 본회의가 열리지 않더라도 상임위와 4대 특위 활동을 계속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가운데 허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4대 특위에 참여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이를 부정해 당황스럽다”며 “정 의원의 개인적 발언으로 본회의장 점거까지 간 한나라당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유감을 표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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