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욕장 ‘모래 속 세균수’ 논란
수정 2011-03-07 09:41
입력 2011-03-07 00:00
시의원 “대장균.장염균 과다 검출” vs 市 “일반토양 오염도보다 낮아”
부산시의회 창조도시위원회 김영수 의원은 7일 부산시의회 제207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모래 속에서 대장균과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과다 검출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이 지난해 4월과 6~8월 해운대와 광안리, 송정해수욕장의 24개 지점에서 모래를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 3개 해수욕장의 각 1개 지점에서 일반 세균수가 g당 920만~1천130만 개체나 검출됐다.
또 해수욕장 개장 전인 지난해 6월 광안리해수욕장의 1개 지점에서는 대장균군이 100㎖당 16만개체를 기록했다.
이밖에 광안리와 송정해수욕장의 모래 속에서는 지난해 8월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염비브리오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4월에는 19개 저점에서 일반 세균이 g당 100개체 미만일 정도로 깨끗했다.
김 의원은 “모래 채취 지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이번 조사결과로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모래질이 전체적으로 나쁘다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해수욕장 모래 질에 관한 기준이 없는 만큼 한 해 천만명 이상이 찾는 부산의 해수욕장을 더욱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일반 토양의 세균수는 g당 10억개체 이상이지만, 해변 모래의 세균수는 1천~100만개체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는 “부산지역 해변의 대장균군 오염도는 100g당 10~1만개체지만, 미국 해변의 평균은 100g당 10만~100만개체로 부산의 해변이 더욱 깨끗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7월은 장마철이기 때문에 모래의 습도가 높아 세균번식이 활발하고, 피서객이 버린 쓰레기 등으로 해수욕장 개장 이전보다 세균수가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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