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보 이름 놓고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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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04-06 00:46
입력 2011-04-06 00:00

경남 함안·창녕·합천… 경북 고령·달성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낙동강에 건설되고 있는 보(洑)의 이름을 놓고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의 지명 쟁탈전이 뜨겁다.

5일 국토해양부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낙동강 보 명칭은 2009년 6월 국토해양부 종합계획 확정 때 임시로 붙인 것으로 국토부는 정식 명칭을 완공 전에 확정할 계획이다. 경남지역에는 낙동강살리기 20공구 합천보와 18공구 함안보가 건설되고 있다. 합천보는 합천·창녕군에, 함안보는 창녕·함안군에 걸쳐있다.

그동안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합천군은 합천보라는 명칭이 착공 때부터 사용돼 널리 알려졌고, 주요 시설인 소수력발전소와 가동·고정보가 합천지역에 위치해 합천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민과 향우회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서명운동까지 시작했다.

함안군도 그동안 함안보라는 명칭을 사용한 데다 소수력발전소와 통합관리센터, 홍보관 등이 함안지역에 있어 지금 이름을 정식 명칭으로 쓰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창녕군은 2개 보가 모두 창녕지역에 있는데도 이름에 창녕을 알리는 내용이 없다면서 설계 당시 제출했던 이름인 함안보는 ‘고니보’, 합천보는 ‘새오름보’로 할 것을 주장했다.

경남도는 지역마다 의견이 엇갈림에 따라 함안보는 ‘함안·창녕보’, 합천보를 ‘창녕·합천보’로 하는 추천안을 3개 지자체에 제시하며 주민 의견조사를 한 뒤 오는 25일까지 결과를 제출하도록 통보했다. 한편 경북 고령군과 대구시 달성군도 두 지역에 걸쳐 건설되고 있는 ‘달성보’와 ‘강정보’ 이름을 놓고 서로 자기 쪽 이름을 주장하고 있다.

고령군은 대가야 도읍지인 고령군을 상징하는 가야금과 수레바퀴토기 모양을 형상화한 강정보는 명칭을 고령보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과 군의회는 고령보 명칭 제정을 요구하는 건의문도 여러 차례 정부 관련부처에 보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1-04-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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