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일부 점멸교차로 정주기 신호체계 전환
수정 2011-05-26 00:00
입력 2011-05-26 00:00
보행자 사고 빈발 이유
25일 보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부터 관내 교차로 16곳의 신호등이 점멸체계로 바뀌었다. 외곽 지역에 있는 교차로 18곳은 이미 점멸체계가 시행 중에 있던 터라 관내 교차로 34곳 신호등이 모두 점멸체계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 점멸체계가 도입된 교차로 가운데 보은읍 후평·교사·신이평 등 3곳의 교차로 신호가 다음 달부터 정주기로 전환된다.
황색 점멸등을 보고 일단 정지한 뒤 운전자가 좌우를 살피며 교차로를 통과하던 방식에서 빨간불에 정지하고, 파란불에 통과하는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교차로 31곳은 점멸체계가 유지된다.
교통 선진화 차원에서 농촌 지역은 점멸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던 경찰이 한발 물러선 것은 일부 교차로에서 사고가 빈발해서다.
점멸체계 도입 후 최근까지 11개월간 34개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0건으로, 2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도입 이전보다 사고 건수가 배로 증가했는데, 교통량이 비교적 많은 일부 교차로에서 사고가 집중됐다. “노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위험하다.”며 종전 방식으로 전환해 달라는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점멸체계가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은 점멸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 차량들의 사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아서다. 보은의 관문격인 신이평 교차로의 경우 점멸체계 도입 후 발생한 교통사고 12건 가운데 11건이 외지 차량과 관련됐다. 그러나 보은경찰서 김진광 생활안전교통과장은 “주민들은 (점멸체계에) 잘 적응했다.”면서 “불필요한 차량 공회전을 막을 수 있는 데다 차량 흐름이 끊어지지 않아 좋다는 여론이 월등히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교통안전공단 충북지사 송봉근 교수는 “농촌 지역이라도 교통량 등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점멸체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11-05-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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