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간 지옥훈련’ 순천공고, 9급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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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11-10 00:00
입력 2011-11-10 00:00

특강·개별수업·인강 등 지원 지방직 6명 선발 중 4명 합격

순천공고가 전남도교육청에서 특성화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지방공무원 9급 일반직 시험을 휩쓸었다.

지난달 말 실시된 6명을 선발하는 시험에서 순천공고는 4명을 합격시켰다. 건축직 2명, 기계직 1명, 전기직에 1명이 합격했다.

나머지 전기직 1명은 여수공고에서, 보건직 1명은 남부대학교에서 배출했다. 보건직을 제외한 기술 계열 분야만 보면 5명 중 4명을 합격시킨 것이다.

전남도에는 63개의 특성화고교가 있어 이번 순천공고의 무더기 합격은 ‘대형 사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험 과목은 전공과 물리, 두 과목이었지만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물리를 어려워했다.

신경수(55) 교장은 타 학교의 상황을 살펴보고 철저히 준비하면 최소 1명은 합격시키겠다는 확신이 섰다. 우선 성적 상위 2% 학생 8명을 자체 선발해 40일간 시험에 대비했다. 매일 물리 특강을 2시간씩 하고, 전공 과목은 교사와 일대일 수업을 했다. 140만원을 들여 인터넷 강의와 모의시험을 보는 등 출제 유형 파악에도 힘썼다. 시험 공부가 너무 힘들어 8명 가운데 3명이 중도에 포기하는 등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기계직에 합격한 유제원(18)군은 “교장 선생님의 격려와 용기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며 “무조건 선생님들을 믿고 따랐는데 친구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합격생들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인턴 과정을 수료한 뒤 내년 2월 졸업과 동시에 도교육청 시설과에 근무하게 된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2011-11-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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