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알뜰주유소 오픈 1주일…엇갈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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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2-20 00:00
입력 2012-02-20 00:00

사은품 없어도 고객 2~3배 늘어…인근 업주 가격인하로 이익 감소

‘보통휘발유 ℓ당 1949원, 차량용 경유 ℓ당 1778원….’

지난 16일 서울의 첫 알뜰주유소인 금천구 시흥동 형제주유소의 입간판에 걸린 가격 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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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알뜰주유소에서 한 차량이 싼 가격에 연료를 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알뜰주유소에서 한 차량이 싼 가격에 연료를 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ℓ당 72원 저렴… 주변 기름값 인상 억제

금천구 주유소 18곳의 휘발유 평균가격(2221원)보다 ℓ당 72원이나 저렴해 지난 10일 문을 연 이래 이 주유소는 싼 기름을 넣기 위해 찾아온 차량으로 늘 붐비고 있다.

기름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무료세차나 사은품들을 예전처럼 주기 힘들지만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뒤 고객이 2~3배 늘었다. 형제주유소 운영자 김재형씨는 “정부가 말한 것처럼 ℓ당 100원씩 싼 것은 아니지만 알뜰주유소는 주변의 기름값 인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공동입찰을 통해 더 싸게 판매유를 공급받고 있는 주유소다.

인근 주유소 업주들은 울상이다. 알뜰주유소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낮춤에 따라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결국 ‘싸다’는 알뜰주유소로 손님이 몰리는 바람에 고객이 줄고 가격 인하로 영업 마진이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부 주유소 헌법소원 등 반발

일부 주유소의 반발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는 지난 17일 정부 주도의 알뜰주유소가 위헌이라며 헌법 소원을 냈다.

한편 석유공사는 3월 말까지 기존 농협NH알뜰주유소 330곳을 포함해 모두 400개의 알뜰주유소를 만들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2-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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