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무허가 건물 사용 도마위에
수정 2012-04-11 00:32
입력 2012-04-11 00:00
이 박물관에는 탄자니아·케냐 등 아프리카 30개국 150여 부족에게서 수집한 미술작품·민예품 유물 3700여점과 각종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를 중심으로 연간 6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경기도와 포천시에 따르면 이 박물관은 건설업자인 태모씨가 2006년 6월 43번 국도에서 국립수목원 방향 3만 3050㎡의 부지를 사들여 지어졌다. 하지만 전체 7개의 박물관 건물 가운데 전시실·관리사무실·지원시설 2곳·문화체험실 등 5개 건물이 무허가 시설물이었다.
이에 포천시는 2007년 태씨를 상대로 여러 차례 시정명령·고발·이행강제금 부과 등의 행정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태씨가 원상복구를 미뤘고, 검찰이 직접 벌금을 부과하고 철거·폐쇄 등의 조치를 내렸다.
박물관은 소유권이 2010년 8월 홍문종 경민대 총장으로 바뀐 이후에도 여전히 무허가 상태다. 홍 총장은 4·11 총선에서 의정부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다.
포천시 도시주택과 관계자는 “검찰이 실제 위법행위자인 전 소유자에게만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현 소유자에 대해서는 시정명령만 내려진 상황이며, 곧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측 관계자는 “토지와 건물을 일괄 매입하다 보니 무허가 건물이 있는 줄 모르고 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2012-04-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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