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비스업 종사자 12년만에 제조업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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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5-17 00:26
입력 2012-05-17 00:00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를 이끈 울산에서 최근 몇 년 새 3차 서비스산업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차산업 종사자는 1998년 광역시 승격 이후 12년 만에 제조업 종사자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조선·자동차·석유화학 중심의 울산 산업구조도 3차산업 중심으로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 강영훈 실장은 16일 발간된 ‘울산 경제사회 브리프’(울산, 광역시 승격 후 3차산업 급성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제 브리프에 따르면 울산 지역 취업자 수는 1998년 광역시 승격 당시 42만 5000명에서 2010년 53만 4000명으로 25%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업 분야(3차산업)가 36만 6000여명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산업 분야별 종사자 수는 사업·개인·공공 서비스 분야가 17만 9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15만 7000여명, 도소매·음식숙박업 10만 5000여명, 전기·운수·창고·금융 4만 2000여명, 건설업 4만여명, 농림어업 1만여명 등의 순을 보였다.

특히 울산의 주력업종인 제조업(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분야 종사자는 1998년 16만 7000명에서 2010년 15만 7000명으로 줄어든 반면, 사업·개인·공공 서비스 분야는 1998년 8만 1000명에서 2010년 17만 9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 제조업을 추월했다.

강영훈 실장은 “울산 지역은 부가가치 측면에서 여전히 제조업 중심 도시의 특성을 보여주지만, 종사자 수로 볼 때 이미 산업구조가 3차산업 중심으로 고도화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울산 지역 제조업 종사자 수는 1998년 16만 7000명에서 2007년 18만 5000명으로 늘어나 정점을 이룬 뒤 2010년 15만 7000명으로 98년 대비 6%가량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체 수는 2002년 2390개에서 지난해 3294개로 증가했다. 강 실장은 이런 현상을 20인 미만의 소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없는 성장’을 반증하는 사례라는 것이다.

강 실장은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 없는 성장은 산업의 고도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업을 포함한 서비스 분야 종사자 동향을 고려해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2-05-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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