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행정직 공무원 ‘전문보직제’ 실패 혹은 도전
수정 2012-06-13 00:00
입력 2012-06-13 00:00
전문가 개방형 채용으로 울산시 전문보직 이름만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2006년부터 5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적성에 맞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부서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분야 보직관리제’를 도입했다. 시는 시행 첫해 공무원들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법무, 재정, 산업·경제, 문화·체육·관광 5개 분야에서 34명을 선정해 희망하는 부서에 각각 배치했다.
그러나 전문분야 보직관리제는 전문 계약직 공무원 채용 및 개방형 직위 확대와 일반직 공무원 순환보직제 등으로 7년이 지난 현재 산업·경제분야 1명(6급)과 문화·체육·관광 분야 1명(6급) 등 2명만 남아 있다.
특히 전문분야 보직관리제는 전문 계약직 공무원 채용과 개방형 직위 확대 등으로 외부 전문가들이 대거 공직사회에 영입되면서 사실상 이름뿐인 제도로 전락했다. 여기에다 2~3년마다 보직을 바꾸는 행정직 공무원의 ‘순환보직 근무제’ 때문에 특정 분야의 장기간 근무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시의 전문분야 보직관리제 공무원은 당초 3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 반면 전문 계약직(46명) 및 개방형 직위(6명) 공무원은 53명으로 늘었다. 전문 계약직 및 개방형 직위는 박물관, 도시디자인, 관광, 건설·교통, 감사관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공직사회에 전문성을 가진 전문 계약직 및 개방형 직위가 늘어나면서 일반 행정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전문분야 보직관리제를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2-06-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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