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1위’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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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8-01 02:08
입력 2012-08-01 00:00
최근 5년간 한강에서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총 1301명, 하루 평균 3.5명에 이른다. 특히 여러 다리 중에서도 마포대교는 5년간 자살 시도자 108명에 사망자 48명으로 자살이 가장 많은 다리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워 접근이 쉽고 신문지상에 자주 자살 장소로 오르내려 인지도(?)도 높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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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9월 스토리텔링 다리 조성

이에 서울시가 마포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나섰다. 김병하 도시안전실장은 31일 “마포대교를 ‘소통형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하고 9월부터 1년간 시범 운영한다.”며 “재탄생하는 마포대교가 절망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생명의 상징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포대교에는 다리를 지나는 사람들, 특히 자살 시도자들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설들이 설치된다. 투신이 발생하는 곳마다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조명이 비친다. 또 난간에는 ‘혹시, 지금 보고 싶은 사람 있어요?’, ‘지금 가서 한번만 다시 보고 와요.’ 같은 재치 있는 문구가 나오며, 삶의 의욕을 자극하는 사진들도 전시된다.

●움직임 감지 센서 설치 전시

다리 중간 전망대 구간 양측에는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람과 이를 말리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1.8m 규모의 ‘한 번만 더 동상’이 들어선다. 시는 동상에 자살방지 기금 모금을 위한 동전 투입구도 설치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2-08-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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