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텃밭 가꾸며 고향 생각 달래요”
수정 2012-08-21 00:00
입력 2012-08-21 00:00
경기, 외국인 근로자에 분양
“쓰레기로 가득했던 옥상이 근사한 농장으로 변했어요.”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마석가구공단 건물 4곳의 옥상에 ‘하늘 꿈에 그린 농장’ 텃밭을 조성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분양했다고 20일 밝혔다. 마석가구공단은 계속된 경기침체로 공단 내 많은 사업장이 도산하면서 생성된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곳으로, 도산업체들이 공터와 건물 옥상 등에 쓰레기를 버려두고 도주하는 사례들이 지속되면서 공단 전체가 쓰레기장이 될 처지였다.
도는 지난 4월 찾아가는 실·국장회의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공단 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공단 내 거주하는 외국인근로자의 건강 보호와 환경개선 의지를 높여 주기 위해 옥상 텃밭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공단 내 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공단조합, 네팔외국인근로자숙소와 필리핀근로자숙소 등 모두 4개 건물 옥상에 텃밭을 조성했으며 180㎝×90㎝ 규격의 텃밭 상자 36개와 폐타이어, 스티로폼 재질의 상자 25개가 들어갔다. 농장을 만들기 전 조사한 허브와 오이 등 외국인근로자들이 좋아하는 채소 위주로 심었다. 사업에는 도를 비롯해 경기농림재단, 남양주시 유기농조성팀, 텃밭 상자를 제작·보급하는 민간단체 푸르미, 남양주시외국인복지센터 등이 참여했다. 이재율 도 경제부지사는 “하늘 꿈에 그린농장 조성을 계기로 마석가구공단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가꿔 나가길 희망한다.”며 “외국인근로자도 쓰레기를 줄이고 버리지 않도록 스스로가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는 환경파수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2-08-21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