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탈부착식’ 신라 철제 농기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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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9-05 00:00
입력 2012-09-05 00:00

고대 철제 농기구 중 최대

동아시아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의 신라시대 대형 철제 농기구 추정 유물이 경북 경주시 쪽샘지구 적석목곽분(돌무지덧널무덤)에서 발굴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유적 보존정비 차원에서 발굴을 진행 중인 쪽샘지구 41호분 중에서도 껴묻거리(부장품)를 묻는 공간인 부곽(副槨)에서 이 유물을 찾았다고 4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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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지구 적석목곽분 41호분의 부곽에서 출토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경의 신라시대 유물인 대형 철제 농기구(원 안). 문화재청 제공
경주 쪽샘지구 적석목곽분 41호분의 부곽에서 출토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경의 신라시대 유물인 대형 철제 농기구(원 안).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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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토된 농기구 앞면.  문화재청 제공
출토된 농기구 앞면.
문화재청 제공
연구소는 이 유물이 “지금까지 확인된 삼국시대 철제 농기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면서 “특히 철제의 몸체에 편평한 날 부분을 결합시킨 특이한 탈부착식(脫附着式) 구조는 국내 고대 농기구 중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이며 일본과 중국에서도 이런 유물이 발견된 사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형 철제품은 두께 5.0㎝, 길이 22.8㎝, 너비 18.5㎝, 무게 약 9㎏으로 네모꼴 몸체에 길이 26.0㎝ 크기의 폭이 넓고 편평한 삽날을 서로 결합한 구조다. 몸체에는 나무 자루를 끼울 수 있도록 가로·세로 각각 8.2㎝인 네모난 구멍이 뚫려 있다. 가축을 이용해 농경지의 터를 고르는 정지용 농기구로 추정된다.

또 농기구 규격이 일상 농기구보다 두 배 이상 크고, 왕족과 같은 지배층 무덤에 묻힌 점으로 보아 농경의례 등에서 과시용으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몸체 뒷면에서는 주술적인 의미를 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T’나 ‘日’ 같은 부호가 확인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2-09-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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