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보훈지청 위탁병원 교체 잡음
수정 2012-12-14 00:00
입력 2012-12-14 00:00
22년 계약 순천산재병원 대신 “진료 불편” 성가롤로병원 내정
12일 순천보훈지청에 따르면 대학 병원급인 순천산재병원은 지난 1991년 1월부터 국가유공자 위탁가료 지정 요양기관으로 선정돼 전남 동부권 보훈 가족들의 치료를 맡고 있다. 보훈 가족은 3800여명에 이른다. 순천산재병원은 근로복지공단 산하 국공립병원으로 지난해 국가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실시한 의료서비스 적정 평가에서도 전국 78곳 중 16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순천보훈지청은 2년 단위 계약이 끝나는 오는 31일 순천산재병원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순천보훈지청은 병원 교체를 희망하는 279명의 서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순천산재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은 ‘보훈 가족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466명의 서명을 받아 국가보훈처장에게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보훈 가족 대책위는 “순천산재병원은 지난 22년 동안 적극적인 진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가병원으로서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며 “재활·물리 치료를 받는 데 더할 나위 없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가롤로병원은 현재 일반 환자들이 진료를 받을 때에도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해 거동이 힘든 보훈 가족들이 불편을 겪을 게 뻔한 데다 주차장이 좁고 재활 치료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순천보훈지청이 민원 해결을 이유로 이익만 중시하는 개인 병원으로 바꾸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집단 시위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순천보훈지청 임동신 보상과장은 “응모한 3개 병원을 심사해 이달 말까지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2012-12-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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