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나무심기’ 17년만에 재개
수정 2013-04-06 00:00
입력 2013-04-06 00:00
생태계 교란에 금지… 첫 허용, 새달 묘목 4000여그루 심기로
경북 울릉군은 독도 동도 경비대 경사면 정화조 주변 440㎡에 사철나무, 섬괴불, 보리밥 묘목 4000여 그루를 심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1996년 문화재청이 독도 환경 및 생태계 교란 등을 이유로 독도 나무 심기와 관련한 입도를 불허한 뒤 처음이다. 독도 생태 복원을 위한 녹화와 실효적 영유권 강화를 위한 사업으로 2010년부터 관련 준비 작업이 추진돼 왔다. 구체적인 식목 일정은 독도 선박 접안이 가능한 인근 해역의 기상 여건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은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이 일대에 대한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으며 산림청과 경북도,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 등과 업무 협의에 들어갔다. 이번 식목 행사에는 기관 및 단체 관계자 10여명이 울릉군 서면 태하리 독도산림생태계복원 육묘장에서 키운 묘목을 직접 가져가 심을 계획이다. 묘목은 2011년 강한 해풍과 열악한 토양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독도와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사철나무 등을 꺾꽂이해 키운 것으로 키 10~15㎝다. 군은 물 주기, 묘목 메워 심기, 바람막이 설치 등을 통해 활착을 도울 예정이다.
군은 당초 독도 산림 훼손지로 조사된 경비대 및 정화조, 해안포 주변 등 세 곳(820㎡)에 각종 묘목 1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었으나 문화재청이 현상변경을 정화조 주변으로 제한해 허가하는 바람에 축소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사업이 당초보다 축소돼 아쉽지만 우리땅 독도를 지키고 가꾸기 위한 나무심기 사업이 재추진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성과를 봐 가면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3-04-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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