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학생들, 고려인 2·3세들에 ‘한국 알리기’
수정 2013-07-09 00:08
입력 2013-07-09 00:00
러시아서 100명에 문화교육…직접 만든 한국어 교재로 수업
대구대 학생들이 고려인 뿌리 찾기에 나섰다.8일 대구대에 따르면 이 학교 해외봉사단 29명은 지난 1일부터 러시아 볼고그라드 기술경제대학에 머물며 고려인 2, 3세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교육을 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볼고그라드는 1961년까지 스탈린그라드(스탈린의 도시)로 불렸던 도시로,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들이 재이주해 정착하면서 고려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대구대 학생들은 이곳에서 한국어, 태권도, 전통 공예, 전통 예절 및 놀이 등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교육을 실시해 고려인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의 활약상은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고려인 학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한국어 수업이다. 언젠가 한국에 꼭 한번 와 보고 싶다는 생각에 고려인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는 데 누구보다 열성적이다. 대구대 학생들은 고려인들을 가르치기 위해 직접 한국어 교재까지 만들었다. 또 현지에서 한국어 교실로 쓰이고 있는 낡은 강의실의 전기 시설을 교체하고 벽화 그리기를 통해 고려인들의 한국어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해외봉사단 학생 대장인 서지형(화학공학과 4년)씨는 “고려인 학생들이 외형적으로는 우리와 다소 다를지 모르지만 그 속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 발전상을 잘 알려 이들이 멀리서나마 한국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3-07-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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