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 냉수대…희비 쌍곡선
수정 2013-08-10 00:04
입력 2013-08-10 00:00
“적조 확산 줄여 좋아” “해수욕 못해 미워”
지난달 중순부터 울산 연안에 형성된 냉수대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주변 해역 수온보다 5도 이상 낮은 냉수대가 지난달부터 울산 연안에 형성돼 현재 평균 15~18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과 고래바다여행선은 손님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울상이지만 어민들은 적조 억제 효과에 반가운 모습이다.
지난 6월 28일 개장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는 지난 5일까지 76만여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그러나 피서객들은 냉수대로 해수욕을 즐기지 못한 채 백사장 시설과 주변 산책 코스만 이용하고 있다. 수온이 24도가량은 돼야 해수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2개월 전 예약을 완료하면서 인기를 누리는 고래바다여행선도 1개월가량 계속된 냉수대 때문에 고심이 많다. 허문곤 고래바다여행 크루즈 선장은 “수온이 낮으면 고래 먹잇감이 줄어들어 고래를 볼 확률도 떨어진다”면서 “수온이 최소 20도까지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냉수대는 적조 활성화를 억제한다. 최근 남해와 동해 연안이 적조로 큰 피해를 겪은 것과 달리 울산은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있다. 울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8~25도의 수온을 기록한 지난 6일 유해성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울산 연안에서 1만 6580개체까지 발생했으나 18도 안팎으로 떨어진 지난 7일에는 1240개체로 크게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적조 생물은 수온이 20도 이상에서 활발히 증식한다”면서 “냉수대는 외해에 있는 적조생물이 내해(연안)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3-08-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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