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임기말 또 낙하산 인사 논란
수정 2013-12-10 00:00
입력 2013-12-10 00:00
대전시티즌 사장에 측근 선임, 산하기관 곳곳 선거공신 배치
9일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지난 4일 구단주인 염 시장이 이사회를 열어 김세환(38) 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을 신임 사장에 겸직 선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염 시장의 핵심 선거공신이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선거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뒤 염 시장 취임 직후 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을 차지했다. 김 사장은 한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 대학의 전신인 대전공고를 졸업하고 한밭대 총장을 지낸 염 시장과 동문 관계로 인연을 맺은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대전시티즌 사장 자리는 2011년 7월 김광희 선거캠프 특임위원장이 선임되는 등 염 시장 측근들의 보직으로 자주 쓰였다. 김 전 사장도 비전문가 논란을 낳았고, 최은성 선수에 대한 욕설과 모욕 파문을 일으켜 8개월 만에 물러났다. 김 사장도 정계 진출설이 나돌아 ‘커리어 쌓기용’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겸직이다. 시생활체육회는 동호인이 40여만명에 이르고 연간 300차례 안팎의 대회와 행사를 치른다. 게다가 대전시티즌은 내년 시즌 2부 리그로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시생활체육회 관계자는 “겸임 사무처장은 1991년 창립 뒤 처음이다. 김 사무처장이 (자리를 자주 비울 것 같아) 상근 부회장과 이사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봉도 연간 7000여만원인 사무처장 것을 받기로 했지만 활동비는 어느 쪽을 받을지 아직 정해지지 않는 등 해괴한(?) 낙하산 인사로 두 조직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염 시장은 2010년 7월 취임 뒤 “인사는 상식과 순리에 따르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뒤집었다. 캠프 선대위 부본부장을 지낸 김인홍씨를 5급 상당의 일자리 특별보좌관(현 정무부시장), 이창기 선대위 정책자문단장을 대전발전연구원장 등에 앉혔다. 염 시장은 “김 사무처장이 능력이 뛰어나 사장에 선임했을 뿐 선거공신이어서 앉힌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3-12-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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