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뉴스] 제주시, 확대간부회의 제주어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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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5-13 01:50
입력 2014-05-13 00:00

“아침 일찍 오젠허난 폭삭 속았수다” “오늘은 말은 몬딱 제주말로 골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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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오젠허난 폭삭 속았수다.” “오늘 확대간부회의는 평상시광은 달리 곧고정 말은 몬딱 제주말로 골읍서.” “심들지 모르쿠다만 집이서 곧히 말하는 것처럼 해봅서.”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휴대전화는 죽여불거나 진동으로 돌려붑서.” “경허곡 시간이 어시난 부서마다 할 말은 3분을 넘기지 말앙 건데기만 하고 벡겟디 나상 댕기멍 점검혼 사항을 중점적으로 보고 허도록 헙서.” “게민 안정자치행정국부터 시작허쿠다.”

“이상 보고가 끝나시난 시장님으로부터 총평광 더불엉 6월에 특벨하게 관심가정 허여사 헐 사항에 대해 특별지시가 이시쿠다.” “읍면장님과 각 부서장님은 세월호가 진도바당에 골라아자분 사건과 관련해 사름 사는 구석구석을 모두 돌아봐신가? 멩심 또 멩심헙서.”

제주시는 제주어 보전과 사용 확산을 위해 앞으로 확대간부회의를 제주어로 한다고 12일 밝혔다.

강봉수 제주시 공보계장은 “이번 회의를 제주어로 진행하게 된 것은 2007년 제정된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제정과 2010년 12월 유네스코에서 사라지는 언어 가운데 소멸 위기의 언어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한 만큼 행정에서 심각성을 인식하고 제주어 사용을 널리 확산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제주지역 학교에서는 제주어 교육을 실시 헴젠 허는디 행정기관에서도 제주어 보전에 멩심허영 나사켄 제주어 보전이 혼썰 기대가 뒘수다. 경허곡 제주시는 모다들엉 회의를 시작으로 직원을 대상으로 제주어 말하기 대회도 욜켄 헴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사투리 해석

-폭삭 속았수다(수고했다)

-곧고정(하고 싶은)

-경허곡(그리고)

-어시난(없지만)

-사름(사람)

-혼썰(훨씬)
2014-05-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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