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도 ‘이외수문학관’ 건립?… 술렁이는 화천 감성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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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10-01 00:38
입력 2014-10-01 00:00

고향 함양군 방문 논란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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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문학관, 고향 함양에도 건립하자.”(경남 함양) “어렵게 조성한 감성마을, 정착도 되기 전에 배신하나.”(강원 화천)

산골마을 화천 지역 주민들이 ‘이외수문학관’ 건립을 놓고 술렁이고 있다.

30일 화천군에 따르면 화천을 대표하는 작가 이외수씨가 최근 고향인 함양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외수문학관 건립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천 다목리 감성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함양군은 이외수문학관 건립을 제안하며 화천과 함양에서 반반씩 생활해 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씨는 “함양에서 문학관이나 다른 여건이 마련된다면 화천 못지않은 종류별 자료 등을 제공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에 거주하던 이씨는 2007년 화천군이 마련한 감성테마문학공원에 정착해 집필은 물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당시 군은 유명 문학인들을 화천으로 불러들여 문학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보겠다며 국비와 지방비 90여억원을 들여 감성마을을 조성했다.

하지만 감성마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마을 주민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과 감성마을과의 소통 어려움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오경택 군 공보계장은 “화천군은 어려운 재정 형편에도 감성마을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 왔다”면서 “작가의 고향인 함양에 이외수문학관이 건립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주민들 사이에 감성마을에 대한 얘기들이 숱하게 오가며 술렁이고 있지만 그래도 화천을 본고장으로 해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4-10-0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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