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공단 이사장 거취 골머리 앓는 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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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1-08 18:07
입력 2015-01-08 18:00

시청내부 “인사 위해 물러나야”… “무조건 교체 부적절” 반대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

충북 청주시 산하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의 이사장 거취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승훈 시장 측의 용퇴 권고를 받은 강대운 이사장이 퇴임을 거부하고 있다. 임기가 1년여 남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강 이사장은 전임 한범덕 시장 때 시 기획행정국장으로 일하다 명예퇴직 후 2012년 12월 관리공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는 용퇴 권고에 이어 최근 관리공단 이사회에 강 이사장의 징계까지 주문했다. 이사회는 오는 16일 회의를 열고 강 이사장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정기감사에서 관용차의 사적 사용이 적발돼 징계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용퇴 거부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청 내부에서는 강 이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한 공무원은 “공무원 퇴직을 6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관리공단으로 옮겨 2년 가까이 이사장으로 일한 사람이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며 버티는 것은 욕심”이라며 “인사적체 해소 등을 위해 퇴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 밖에서는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송재봉 충북엔지오센터장은 “정무 업무와 무관한 자리까지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무조건 교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관리공단 이사장이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자리도 아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잡음이 끊이질 않자 일각에서는 단체장과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5-01-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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