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중동 자본 유치… 인천시 검단에 ‘퓨처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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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수정 2015-03-04 03:34
입력 2015-03-04 00:26

유정복 시장, 두바이 투자의향서 받아

인천시가 4조원대의 외자를 중동으로부터 유치할 전망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칼리파 알 다부스 두바이투자청 부사장으로부터 두바이투자청이 36억 달러 규모의 ‘퓨처시티’를 인천 검단신도시에 건설한다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전달받았다. 투자의향서 다음 단계라 할 수 있는 양해각서(MOU)는 2주 후 두바이투자청 관계자들이 인천을 방문해 체결하기로 했다.

양측의 서명 작업만 남은 MOU는 통상적인 포괄 업무협약 수준이 아닌, 사실상의 준계약서 형태로 구체적인 투자 및 사업 내용을 담고 있어 사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안은 통상적인 일부 구역에 대한 투자 방식이 아니라 검단신도시 전체의 대규모 글로벌 기업도시화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두바이투자청은 MOU 체결 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부지 386만㎡에 36억 달러(4조원)를 투자, 퓨처시티(글로벌 기업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도시는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콘텐츠 등 첨단산업과 교육기관 등을 결집한 미래형 지식클러스터 도시다.

검단 퓨처시티는 2003년 두바이에 조성된 글로벌 기업도시 ‘스마트시티’의 개발 방식과 비슷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두바이가 직접 투자하고 건설한 스마트시티는 400만㎡ 규모로 마이크로소프트·IBM·캐논·CNN 등 3000여개 첨단기업과 미디어기업이 입주해 있다.

두바이투자청이 인천을 주목한 것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인천이 국제공항과 국제항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검단지역은 지난 2007년 정부로부터 택지개발사업지구로 지정, 신도시 건설이 추진돼 왔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거의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인천시는 퓨처시티 사업이 지지부진한 지역 개발사업을 한번에 해결하는 것은 물론, 5만명의 직접고용 창출 효과와 1조원에 이르는 입주기업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지역의 자산가치가 올라 만성적인 시 부채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5-03-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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