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충북도의회 위원장 싹쓸이… 野 검은 리본에 의장 사퇴 촉구

남인우 기자
수정 2015-07-15 18:04
입력 2015-07-15 18:00
15일 도의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이 1년 임기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새정치민주연합에 주지 않기로 결정한 뒤 최근 본회의에서 이를 밀어붙여 새누리당 김인수 도의원을 예결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도의회는 전체 도의원 31명 가운데 21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라 이들이 뜻을 모으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의장, 부의장 2자리, 상임위원장 6자리에 이어 예결위원장까지 모든 감투를 새누리당이 싹쓸이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의장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임헌경 도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제341회 정례회 본회의장에 ‘의장 사퇴’라고 적힌 검은색 리본을 달고 참석해 새누리당 소속인 이언구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임 도의원은 “서로 대화를 해서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데 새정치연합은 항상 들러리”라며 “이런 상황을 초래한 의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광희 도의원은 이 의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도의원은 “새정치연합 의원 4명이 예결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예결위원을 거부했는데도 의장이 마음대로 선임했다”며 “고발이 가능한지 변호사들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새누리당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혜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생활자치팀장은 “소수당을 존중하지 않는 새누리당이 의회의 파행을 불러온 것”이라며 “새누리당 독식을 막지 못한 이 의장의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학철 새누리당 도의원은 “새정치연합도 자신들이 다수당일 때 마찬가지였다”며 “예결위원장이 집행부를 견제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인 만큼 이시종 지사와 정당이 다른 새누리당이 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5-07-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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