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600만명 찾는 DMZ, 머무는 관광지로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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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7-04-02 18:24
입력 2017-04-02 17:56

접경지역 경제활성화 토론회

통일시대 대비 보존·발전 논의
임진각~평양 코스 개발 제안
미군기지엔 ‘DMZ역사박물관’
인증마크 도입해 경제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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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통일시대 대비 접경지역 경제활성화 방안-파주시 민생의제 시민토론회’에서 김동규(오른쪽 일곱 번째) 경기도의원과 김동근(여섯 번째) 경기도 행정2부지사, 이경형(다섯 번째) 서울신문 주필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지난달 31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통일시대 대비 접경지역 경제활성화 방안-파주시 민생의제 시민토론회’에서 김동규(오른쪽 일곱 번째) 경기도의원과 김동근(여섯 번째) 경기도 행정2부지사, 이경형(다섯 번째) 서울신문 주필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무장지대(DMZ)와 인접한 시·군에 체류형 관광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정책 대안이 제시됐다.

경기연구원(원장 임해규)과 경기도의회가 지난달 31일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공동 주최한 ‘통일시대 대비 접경지역 경제활성화 방안-파주시 민생의제 시민토론회’에서 이 같은 대안이 제기됐다.

이수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임진각·땅굴 등에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지만 지역과의 연결고리가 약하고 당일 방문객이 대부분이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DMZ를 찾는 관광객 중 60%가 외국인이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DMZ를 아시아에서 꼭 가 봐야 할 명소 25곳 중 한 곳으로 선정할 만큼 국제적 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거점 조성을 통한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진각 관광지와 한탄강 관광지를 경기도 2대 체류형 DMZ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고 평화누리길 등 이미 만든 명소를 선형으로 연결해 활성화시키며 야간관광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외선 재개통과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임진각~개성~평양으로 들어가는 관광코스 개발도 제안했다.

박은진 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장은 ‘DMZ의 생태·환경적 가치와 접경지역 발전 방안’ 주제 발표에서 “DMZ는 국토 면적의 2%에 불과하지만 멸종위기종의 40%가 서식한다”며 “DMZ 일원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지역 지정 기초 마련을 위한 생태평가지도 작성 및 우수생태지역 정밀조사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특별법으로 관리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국립공원 지정 추진을 위한 토지매수계획을 국토공간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지역 생산자와 경제인 간 1·2·3차 비즈니스 협력 체계를 구축해 독일의 쇼프라이테-코린, 스위스의 엔틀레부흐 등과 같은 DMZ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인증마크를 만들어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지사는 “효과적인 DMZ 관광지원을 위해 임진각 일대의 관리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규 도의원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이윤희 파주지역문화연구소장은 “접경지역은 고려문화권이자, 조선시대 기호학의 총본산지이기도 하다”며 “자연생태뿐 아니라 인문지리·역사문화 자원의 보존에 대한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길재 경기도 DMZ정책담당관은 “민통선 안의 주한미군 철수기지인 캠프그리브스는 2019년 이후 주한미군역사를 비롯한 DMZ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유치하는 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주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접경지 문제를 DMZ로 한정하면 발전이 어렵다”며 “안보·평화·생명 등 외국인을 비롯한 수요자 중심의 접근과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도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대해 “DMZ로부터 20㎞ 안에 거주하는 접경지 주민들은 그동안 많은 불편을 겪고 살아 왔다”며 “통일을 대비해 접경지 문제를 진단하고 어떻게 변화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논의하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7-04-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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