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시장 현대화 놓고… ‘일사천리’ 수원·‘오락가락’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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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기자
수정 2017-04-10 02:34
입력 2017-04-09 17:08

수원, 국비 보조 받아 연내 착공…안산 추진위 이전안에 상인 반발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문제를 놓고 경기 수원시와 안산시의 희비가 엇갈린다.

수원시는 올해 안에 공사에 들어가는 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반면 안산시는 사업 추진위원회와 도매시장 상인 간에 의견이 달라 진통을 겪고 있다.

9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권선구 권선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을 현대화하는 사업을 오는 12월쯤 착공해 2020년 7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 1061억원이 투입된다. 현대화사업을 통해 농수산물시장은 2만 1698㎡인 면적이 4만 9867㎡으로 넓어지고, 과일동·채소동·수산동·종합판매장 등 시설이 최신식으로 건설된다.

1993년 2월 권선동에 들어선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아파트단지와 상가가 둘러싼 시가지 중심에 있어 소음과 악취, 교통체증, 주차난 등으로 상인, 시민 모두 불편을 겪어왔다. 수원시는 이에 따라 2008년 농수산물시장을 권선구 곡반정동 시유지(26만 226㎡)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40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가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수산물시장 현대화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국비를 보조받을 수 있게 됐다.

안산농수산물시장도 시설 노후화로 10여년 전부터 이전을 검토했으나 부지 및 예산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 내년에는 농식품부의 시설현대화 사업공모에도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시에서 위촉한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인구 증가 등에 따라 이전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방안을 제기해 도매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오랜 논란 끝에 현대화로 방향을 정했는데 또다시 이전을 논하는 것은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안산시 관계자는 “추진위 일부 위원들이 현 도매시장 부지가 협소한 점 등을 이유로 이전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수용하기 쉽지 않다”면서 “추진위와 도매시장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7-04-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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