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년 만에 중국 간 ‘한류 원조’ 추사
남상인 기자
수정 2019-06-21 02:19
입력 2019-06-20 18:02
과천시·예술의전당· 중국 국가미술관 공동 베이징서 ‘김정희와 청조 문인 대화’ 특별전

예술의전당 제공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과의 대화’ 특별전이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과천시는 예술의전당, 중국 국가미술관과 공동으로 8월 23일까지 두 달간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는 추사체로 상징되는 글씨의 명인 김정희(1786~1856년)가 1809년 연행을 한 지 210년 되는 해다. 특별전은 ‘괴(怪)의 미학과 동아시아 서(書)의 현대성’을 주제로 세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과천추사박물관을 비롯해 제주추사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등 총 30여곳에서 출품한 현판, 대련, 두루마리, 서첩, 병풍 등이 총망라돼 있다.
추사와 청나라 대학자 옹방강이 만나 나눈 대화를 기록한 ‘필담서’는 현지에서 화제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던 두 사람이 글을 주고받으며 의사소통한 일화는 유명하다. 추사가 청나라를 방문했다 귀국하기 전 문인, 화가와 벌인 송별잔치를 기록한 서화 ‘추사동귀도시’는 베이징행 모습을 잘 보여 주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 옹방강이 조선학자에게 전해받은 금석문을 정리한 ‘해동금석영기’는 조선금석학을 청나라에 소개한 중요 자료다. 추사와 자하 신위 등 금석문 매 건마다 보내준 사람의 이름과 그들의 견해가 수록됐다.

예술의전당 제공
김종천 과천시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만 아는 추사가 아닌 세계인이 함께 감상하고 느끼는 추사 서화의 새로운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2019-06-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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