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水公, 용담댐 수상태양광 설치 힘겨루기

임송학 기자
수정 2019-07-16 00:23
입력 2019-07-15 22:26
전북도 “중금속 오염 우려” 반대… 수자원공사 “위생 안전기준 적합”
15일 진안군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진안군 정천면 모정리 용담댐 일대에 20㎿급, 연간 발전량 2만 4026㎿/h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오는 8월 이후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2017년 진안군과 주민참여형 용담댐 수상태양광 개발에 따른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위한 환경영향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전북도는 “130만 전북도민이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진안 용담댐 식수원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태양광 사업이 정부 정책에 부합하고 환경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안전하고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 정책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용담호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6개 시·군과 연대해 사업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환경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며 사업을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수자원공사는 “용담호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해도 그 면적은 전체 수면의 0.7% 수준이고 위생안전기준에 적합한 자재 사용, 주기적인 환경영향 모니터링 결과 공개 등을 통해 환경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상태양광을 설치한 합천, 보령, 충주댐 모니터링 결과를 봐도 녹조 발생 등 환경영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북도는 “안전 문제에 이상이 없는지 확신할 수 없고 도민 정서상 수용하기도 어렵다”고 되받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합천댐 등 다른 시·도에서 환경성과 안전성을 검증했다고 하지만, 용담호에 이를 비교해 동일한 결과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9-07-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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