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 때 ‘배다리’ 연상…한강에 인도교 ‘백년다리’ 생긴다

정서린 기자
수정 2019-07-31 01:42
입력 2019-07-30 22:26
서울시, 한강대교 남단 보행교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설계자 측 “흐름보다 머묾에 초점”
전망테라스·공연 전시장 어우러져
차로와 보행교 사이엔 수직정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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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걸어다닐 상부 데크는 부유하는 배를 연상시키는 언덕 형태의 구조물 8개를 연결했다. 산책을 할 때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것으로, 걸으면서 높낮이에 따라 변화하는 한강 풍경, 도시 경관, 석양 등을 역동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흐름보다 머묾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계자의 설명대로 다리 자체가 머무르는 공간이 될 수 있는 휴식 시설도 다양하게 들인다. 목재 데크를 이용한 벤치, 전망 테라스, 공연·전시장, 선베드 등에서 자연과 도시가 맞닿는 경계, 문화가 어우러진 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 보행길 주변에는 소음과 바람, 폭염, 미세먼지 등을 막아줄 꽃과 나무를 심어 시골 오솔길을 걷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강대교 차로 부분과 보행교 사이에는 미세먼지 흡착, 열섬화 예방 효과가 있는 수직 정원을 조성하고 보스턴고사리, 아이비 등의 공기정화 식물을 곳곳에 식재한다.
내년 초에 철거될 노량진 고가차도의 일부 구간은 남겨 백년다리와 잇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9-07-3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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