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 아픔 깃든 순천 철도관사마을…태극기 달기 운동으로 과거 설움 ‘훌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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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수정 2019-08-14 02:44
입력 2019-08-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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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맨 앞) 전남 순천시장이 철도관사마을의 한 집 대문 앞에 태극기를 게양한 후 행사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순천시 제공
허석(맨 앞) 전남 순천시장이 철도관사마을의 한 집 대문 앞에 태극기를 게양한 후 행사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순천시 제공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이 만든 전남 순천시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에 태극기가 물결치고 있다. 순천시는 “철도관사마을에서 제74주년 8월 15일 광복절과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전체 마을 주민들이 태극기 달기 운동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순천역 인근에 있는 철도관사마을은 철도 관련 유적지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지어졌다. 조선총독부가 경부선, 호남선 등의 철도를 부설한 뒤 철도국 소속 직원들의 주거를 위해 주요 역 주변에 만든 것이다. 해방 이후에도 계속 대한민국 철도청의 관사로 사용하다 민간에 불하됐다. 500여 가구가 거주하는 이 마을은 일본제국주의 시대의 설움과 여순 민중항쟁의 슬픈 역사도 함께 안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순천시지회가 행사를 위해 500만원 상당의 태극기를 기부했다. 앞서 조곡동 청년회에서는 각 가구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했다.

손한기 조곡동장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철도관사마을 주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태극기 달기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철도관사마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9-08-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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