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옥아, 올 겨울 무사히 지내렴”
강원식 기자
수정 2019-10-30 01:01
입력 2019-10-29 22:24
경남 5월 방사 우포 따오기 특별 관리…월동 위해 먹이 공급·땅에 열선 설치도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인공 증식을 거쳐 지난 5월 야생으로 방사해 첫 겨울을 맞는 우포 따오기 생존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우포따오기복원센터 등과 함께 방사 따오기 월동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땅이 얼어붙어 먹이활동을 제대로 못 하면 영양실조 등으로 폐사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도와 환경부는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복원을 위해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한 쌍을 들여와 창녕군 우포늪 인근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지금까지 401마리를 증식했다. 이 가운데 건강한 40마리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한 뒤 지난 5월 22일 방사했다. 방사 따오기 가운데 5마리가 죽고 2마리는 다쳐 구조돼 현재 33마리(암컷 10마리, 수컷 23마리)가 야생에 적응하고 있다.
따오기복원센터는 따오기들이 첫 겨울을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태어나고 자란 복원센터 주변에 최근 3.3㎡ 크기 임시 서식지 3곳을 조성해 미꾸라지와 지렁이 등 먹이를 공급한다. 임시 서식지에는 보온을 위해 땅 밑에 전기 열선도 설치했다. 김성진 창녕군 우포따오기사업소 주무관은 “GPS 관찰결과 방사 따오기 23마리는 우포늪과 인근 화왕산 계곡 일대에서 서식하고 10마리는 합천군·밀양시·의령군·함안군, 경북 고령군, 대구 달성군 지역 등 낙동강변을 오가며 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방사 따오기에 부착된 GPS가 24시간 동안 한 곳에 멈춰 있으면 센터 관계자가 현장으로 출동한다. 도와 환경부는 2029년까지 해마다 30마리씩을 방사해 야생 따오기를 300마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9-10-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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