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의 설계도로 100억 공사 진행… 양화 인공폭포 착공부터 난관

황비웅 기자
수정 2020-10-26 08:46
입력 2020-10-25 21:02
서울시, 폭포 디자인 도용 갑질 논란
다른 업체 선정 후 그대로 쓰게 해 ‘잡음’
“서울시, 디자인 비용도 내지 않고 사용”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키로… 착공 차질
市 “폭포 재질, 심사위서 공정하게 선정”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새롭게 조성될 양화인공폭포의 설계와 디자인을 진행했던 A사가 폭포 설계 등의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A사는 서울시가 자신들의 폭포 디자인과 설계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나선 것이다.
지난해 2월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A사의 인공폭포 설계도와 조감도를 발표하며 30년 만에 인공폭포를 새롭게 꾸민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2일 특정기술 심사위원회에서 양화폭포근린공원의 공사를 담당할 업체로 B사를 선정했다. 심사위원회에서는 A사의 설계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B사를 선정했다.

서울시 제공
1979년 서울시가 조성한 양화인공폭포는 양화대교를 건너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였다. 특히 높이 18m, 길이 90m에 달하는 대형 인공폭포는 1970~80년대 추억의 장소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2010년 시설 노후와 누수 등의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화동을 잇는 월드컵대교 남단 접속도로(IC) 부분에 저촉돼 철거하기로 했다. 이에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폭포 철거 후 새로운 폭포를 복원하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20-10-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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