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결정에 괴산 절임배추 농가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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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수정 2021-05-24 01:54
입력 2021-05-23 20:32

[서울신문 보도 그후]

지난달 13일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폭등한 소금값 후폭풍이 충북 괴산 절임배추 생산농가로 번지고 있다.

23일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 20㎏들이 포대당 6000∼7000원하던 천일염 소비 가격이 1만 7000∼2만원으로 3배 정도 급등했다. 지난해 잦은 비로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일본이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 직격탄을 날려 사재기까지 나타난 까닭이다.

괴산지역 농가들은 매년 절임배추 20㎏짜리 100만 상자를 생산하는데 적어도 소금 10만 포대가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 농가들이 쓰는 소금이 전남 신안산 천일염이다. 괴산 상당수 농가는 소금 품귀현상까지 빚어지자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국내 천일염의 78%를 생산하는 신안군에서 소금 20㎏ 산지 가격이 4000~5000원에서 한 달도 안돼 8000원으로 2배 정도 급등했다. 주문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5월 5일자 17면>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430여 조합원 농가 중 230곳 정도가 지난해보다 비싸다며 구매를 미뤘다”며 “소금값이 더 오르자 농가들이 뒤늦게 확보를 원하는데, 공급처에서 물량이 더는 없다고 해 난감하다”고 했다.

이에 괴산군은 절임배추 농가에 포대당 1000원을 지원하던 것을 2000원으로 올렸으나 소금값이 오른 것보다 턱없이 적을뿐더러 지난해 절임배추 가격을 인상했다 항의를 많이 받아 또다시 올릴 수 없는 처지여서 울상 짓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21-05-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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