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화력발전소에 새우가 ‘펄떡펄떡’… 온배수 양식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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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수정 2021-05-25 00:59
입력 2021-05-24 17:46

90개 수조… 국내 육상 양식장 중 최대
年 6억 순수익 기대… 연어도 양식 가능
‘친환경 해산물’ 학교 급식 등 납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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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문을 연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양식장에서 직원들이 수조에 들어가 새우를 뜰채로 잡고 있다.  충남도 제공
24일 문을 연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양식장에서 직원들이 수조에 들어가 새우를 뜰채로 잡고 있다.
충남도 제공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를 활용해 새우 등 해산물을 키우는 국내 최대 양식장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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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배수 폐열로 수온을 높여 새우를 기르는 당진온배수양식장. 충남도 제공
온배수 폐열로 수온을 높여 새우를 기르는 당진온배수양식장.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24일 당진화력 회처리장 안에서 당진온배수양식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부지 4만㎡에 지름 9.3m 크기의 수조 90개가 만들어졌고, 전기실과 침전조 등을 갖췄다. 시설 면적이 1만 6270㎡로 육상 양식장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이 양식장은 당진화력이 발전소 냉각수로 쓰고 버리는 온배수의 폐열을 히트펌프로 담아온 뒤 양식장 물을 데워 수온을 높인다. 양식장 수온은 25~30도로 현재 흰다리새우 300만 마리가 양식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시중에서 흔히 구워먹는 양식 새우로 남미가 원산지여서 수온이 따뜻한 바다에서 자란다.

이 온배수 양식은 겨울철에 특효를 발휘한다. 강종순 도 주무관은 “일반 양식은 겨울철 등 5~6개월 못하는데 이렇게 양식하면 1년 내내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3~4개월 성장하는 흰다리새우를 연간 3~4번 출하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도는 연간 흰다리새우 125t을 생산해 25억원의 매출 및 6억 70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릴 것으로 봤다.

강 주무관은 “일반 양식장보다 비용이 절감되고 노동력이 5분의1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능성어, 대왕바리는 물론 연어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어민과 갈등이 줄어드는 것도 이점이다. 그간 어민들은 “뜨거운 발전소 냉각수를 바다에 버려 바지락 등 패류를 폐사시키고 어장을 파괴한다”고 반발했다. 도는 친환경 방식으로 양식한 이곳 해산물을 학교급식 등에 납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21-05-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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