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대신 ‘LNG·수소 발전’… 탈석탄 정책 전환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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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수정 2023-11-14 00:03
입력 2023-11-14 00:03

충남 ‘보령신복합 1호기’ 착공

혼합형 화력발전소 국내 첫 건립
중부발전, 3년간 5354억원 투입
김태흠 지사 “친환경 에너지 전환”

우리나라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있는 충남에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합 친환경 화력발전소가 국내 처음 건립된다.

충남도는 13일 한국중부발전 보령복합 4호기 이전 용지에서 ‘보령신복합 1호기’ 착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중부발전은 보령신복합 1호기를 2026년까지 5354억원을 투입해 4만 5500㎡의 용지에 500㎿급으로 건설한다. 보령신복합 1호기는 1993년 가동을 시작해 2026년 폐지 예정인 석탄을 쓰는 보령 5호기를 대체한다.

보령신복합 1호기의 발전기는 터빈을 돌릴 때 물을 끓여 수증기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초초임계압 배열회수보일러를 적용해 성능을 높인다. 가스터빈 점화부터 정격부하까지 30분 이내 급속 기동이 가능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보령신복합 1호기에는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LNG 발전용 가스터빈을 국산으로 대처하기 위한 ‘표준 가스복합 발전 모델 및 성능시험장 구축 기술개발 사업’도 추진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탈석탄을 시작한 충남도 내 화력발전소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첫 발걸음”이라며 “보령신복합 1호기 착공을 계기로 탈석탄 에너지 전환의 연착륙 기반을 다지고,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에는 국내 화력발전소 59기 중 29기가 있다. 정부는 28기(충남 14기·경남 10기·강원 2기·인천 2기)를 2036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는 대안 없이 화력발전소를 없애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일자리가 감소하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석탄 발전 폐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보령 이종익 기자
2023-11-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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