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대표 공석 장기화… ‘문화중심도시’ 체면 구기는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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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수정 2024-02-20 23:28
입력 2024-02-20 23:28

2차례 공모에도 적임자 못찾아
각종 사업 차질·소통 부재 우려

광주문화재단 대표가 장기간 공석이어서 ‘문화중심도시’로 도약을 꿈꾸는 광주시의 체면이 구겨지고 있다.

재단은 황풍년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13일 임기 3년을 마치고 퇴임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2차례 대표 공모에 나섰으나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3차 공모에 나설 계획이지만 광주시의회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대표 공석은 2∼3개월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문화재단 대표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사업 수행과 인사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 지역 문화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초에 재단 공모사업이나 지원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손 놓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지역 문화 정책을 컨트롤하는 문화재단 대표의 공백은 문화 현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재단은 민과 관을 연결하는 중립적인 기관인데 대표 선임이 늦어지면 사업이나 인사 차질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장기 공백이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서둘러 공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재단은 2011년 1월 설립된 광주시 출연기관이다. 시민의 창조적 문화활동과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문화예술진흥정책 개발을 통해 ‘문화예술 창조도시’를 구현한다는 취지에서다. 문화재단 이사장인 강기정 광주시장도 “시민의 일상이 예술인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재단 관계자는 “대표 3차 공모는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당분간 대행체제로 운영되겠지만 지역문화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문화행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미애 기자
2024-02-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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