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예산 112억원 투입 ‘한강아라호’ 5년 째 표류 중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15-06-11 14:41
입력 2015-06-11 14:40

성중기 시의원, 조속한 정상화 촉구

2010년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가 총 1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조한 ‘한강아라호’가 5년 째 표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중기 서울시의원(새누리당, 강남1)에 따르면 서울시는 총7회의 시범운항만을 한 뒤, 2012년 박원순 시장이 참여한 슈퍼데스크회의에서 ‘한강아라호’의 ‘매각’을 결정했다.

이미지 확대
한강 아라호
한강 아라호


성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한강아라호 매각계획’ 자료를 보면, 아라호는 2010년 10월 건조된 뒤 약 1년 여 동안 14회의 시험운항과 총7회 시범 운항되었다. 그 뒤 12년 1월부터 각 종 서울시 회의에서 아라호는 ‘매각’으로 처리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시로 건조된 아라호는 시민들에게 저렴한 요금으로 공연과 한강특화공원 관람이 동시에 가능한 선상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영리목적보다 공공문화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민자 유치가 아닌 시 재정투자로 도입되었다.

‘아라호’는 길이 58m, 폭 12m의 688톤급 규모로 310명(공연관람 150석)이 탈 수 있으며 2층 구조에 가변식 무대 시설이 설치돼 있어 배 안에서 음악회 등의 공연과 웨딩, 런칭쇼, 영화상영도 가능하다.

‘한강아라호’ 매각 결정 후, 서울시는 2013년 5월 106억 원의 예정가격으로 매각입찰에 나섰다. 그러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었고, 2차 입찰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서울시는 3차 매각입찰에서는 최초 예정가격에서 10% 인하된 95억 원, 4차 매각(13년11월)에서는 15% 인하된 90억 원에 입찰을 실시하였다. 결과는 응찰자 ‘0’, 가격 인하 효과가 전혀 없었다. 서울시는 이 결과에 대해 매각금액에 무형자산(사업권)이 포함되어 매수자에게 가격 부담이 있고,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성 불투명, 인프라 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서울시는 2013년 11월부터 최종 유찰금액인 90억 원으로 수의계약 매각협상을 추진 중이나 이마저도 2년 째 난항을 겪고 있고, 매각을 추진한 4년간 아라호 유지관리비로 4억, 연평균 1억 원을 집행했다.

성중기 의원은 “시민들에게 저렴하게 선상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아라호를 시장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정책을 바꾸고, 5년 간 표류하게 만든 서울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아라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