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高 졸업자 5년간 평균 4회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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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4-16 00:39
입력 2014-04-16 00:00

4명 중 1명 “전망이 없어서” 전공 도움 안돼 비정규직 전전

특성화고를 졸업한 김씨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친척의 소개로 1년 반 만에 가까스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전공과 맞지 않는 업무와 열악한 근무 조건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고, 졸업 이후 5년 동안 네 번이나 이직했다. 옮긴 직장도 전보다 나아지기는커녕 비정규직을 전전했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청년 일자리 단계별 실태조사 결과’에 나온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현주소다. 조사 결과 특성화고 졸업자는 졸업 이후 5년 반 동안 평균 3.9번이나 직장을 옮겼다. 이직한 이유는 ‘전망이 없어서’가 24.7%로 가장 많았다. 이직을 해도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지 못했다. 특성화고 졸업자 중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0.6%에 불과한 반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긴 경우는 69.5%에 달했다.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에서 배운 기술과 지식이 현장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졸업생 중 32.2%만 전공 지식이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학교 밖에서 기술을 배우고 싶어도 현장실습을 할 기업이나 훈련기관이 없는 점도 문제다. 특성화고 졸업생이 학교 외의 기관에서 직업훈련을 받은 경우는 14.2%에 불과했다. 그나마 있는 직업훈련 기관도 영세한 시설이 대부분이다. 전국 총 7766개 직업훈련 기관 중 사설학원이 33.2%로 가장 많고 고용노동부 지정기관은 10.4%밖에 되지 않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4-04-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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