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2명 중 1명이 ‘캥거루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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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수정 2015-08-14 02:59
입력 2015-08-13 23:32

직업능력개발원 실태 보고서

대졸자 청년의 절반 정도가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1년 대졸자 1만 7376명 가운데 51.1%가 스스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으로 조사됐다.

전체 대졸자 가운데 10.5%는 부모와 함께 살면서 용돈을 받았고, 35.2%는 부모와 함께 살지만 용돈을 받지 않았다. 부모와 따로 살지만 용돈을 받는 경우도 5.4%로 조사됐다. 특히 결혼을 한 대졸자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살거나 용돈을 받는 사람도 14.0%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취업자 비율이 낮고 일을 하더라도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원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캥거루족으로 사는 것은 일자리의 질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캥거루족 가운데 실업자는 9.8%였지만, 비(非)캥거루족은 6.2%로 비교적 낮았다. 취업자 비율은 캥거루족이 65.4%, 비캥거루족이 78.6%로 나타났다. 실업자 외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캥거루족은 전체의 24.9%인 반면 비캥거루족은 15.3%에 그쳤다.

정규직 비율도 캥거루족은 전체 취업자의 43.1%, 비캥거루족은 72.5%로 차이를 보였다. 또 캥거루족 취업자 가운데 자신이 바라는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사람은 19.5%였지만, 비캥거루족은 그 비율이 42.3%에 달했다.



오호영 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캥거루족 현상의 근본 원인은 양질의 취업 기회가 드물다는 데 있다”며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대학 내 취업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5-08-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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