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일자리센터’서 적성 맞춰 패키지 취업 지원

송한수 기자
수정 2016-04-20 00:14
입력 2016-04-19 22:40
[내 생활 속 정부3.0] <상>취업준비생 맞춤형 서비스

나일순(24·여·가명)씨는 19일 이렇게 말하면서도 활짝 웃었다. 혼잡한 고용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대학창조일자리센터에서 청년취업성공패키지, 청년인턴제 등과 관련한 짭짤한 정보를 안내받아 체계적으로 취업 준비에 매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당 대학의 학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서 한층 편리하다. 고용노동부 워크넷(www.work.go.kr)에서 ‘청년→우리 학교 취업지원실→참여학교 검색’ 순으로 이용하면 된다.
나씨는 취업상담에 앞서 취업역량과 구직의욕, 적성분야 등을 진단하는 심리검사를 받았다. 그는 “문서작성과 의사소통 능력에서 강점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무작정 덤빌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용부 청년취업성공패키지에선 심리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직업훈련 단계에선 전공인 일본어를 살려 무역마스터실무 수업을 받았다.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작성하는 방법과 좋은 면접 태도도 터득했다.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상담 뒤엔 갓 복학한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남은 두 학기 등록금을 걱정하고 있었다. 며칠이나 함께 고민하던 중 ‘남친’의 학교가 교육부로부터 ‘희망사다리장학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등록금 전액과 취업준비 장려금 200만원을 지원받을 기회인 데다 취업교육도 곁들인다니 도전해보면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된 뒤 속앓이를 하던 오빠 나일만(28·가명)씨는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어엿한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아이디어가 사업화 대상에 뽑힌 덕분이다.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신용보증기금에서 사업에 필요한 자금도 낮은 이율로 대출해줘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센터에선 법률자문, 마케팅, 판로개척 컨설팅 등 애프터서비스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조카를 키우고 있는,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여성)로 불리는 새언니도 곧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임신과 출산으로 직장을 떠나야 했던 터다. 그러나 여성가족부와 고용부의 합작인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직업을 잡았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2016-04-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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