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사유 묻지말고 퇴근후 카톡 지시 말아요”

정현용 기자
수정 2016-06-30 23:03
입력 2016-06-30 22:26
민관 일·가정 양립 확산 캠페인…남성 육아휴직 활용도 적극 독려
고용노동부는 30일 서울고용센터에서 관계부처, 경제 5단체,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일·가정 양립 민관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민관협의회에서는 일·가정 양립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4대 캠페인으로 ▲휴가사유 없애기 ▲근무시간 외 전화·문자·카톡 사용 자제 ▲일·가정 양립 저해어와 권장어 선정 ▲최고경영자(CEO) 직접 참여 기업문화 개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휴가신청 시 사유를 적는 것을 사내 눈치를 보게 하는 대표적인 요소로 보고, 이를 없애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실제로 경제 5단체가 직장인 5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1.7%가 휴가사유를 실제와 다르게 적어낸 경험이 있었다.
또 휴가사유를 기재하지 않는 것이 휴가이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54.2%에 달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조사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때문에 업무시간 외에 근로하는 시간이 평일 1.44시간, 주당 11.3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관은 남성의 육아·가사 참여의 획기적 인식 개선을 위해 1∼3개월 단기 남성 육아휴직의 필요성을 홍보해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남성 육아휴직 사례가 없는 공공기관·대규모 사업장에 대해 개선을 적극적으로 독려한다.
이 밖에 중소·중견기업 대체인력 활성화, 연간 500개 사업장의 모성보호 근로감독, 올해 직장어린이집 의무이행률 60%까지 제고, 중소기업의 직장어린이집 설치 지원을 위한 사업주 핫라인 설치 등을 추진한다.
고영선 고용부 차관은 “이번 민관 공동 캠페인을 통해 근로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일·가정 양립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6-07-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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