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관파천 120주년…구 러시아공사관·고종의 길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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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수정 2016-07-20 15:23
입력 2016-07-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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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시 파괴돼 지금은 탑과 터만 남은 구 러시아공사관.
한국전쟁시 파괴돼 지금은 탑과 터만 남은 구 러시아공사관. 서울 중구청 제공
아관파천 120주년을 맞아 이 사건의 현장인 서울 중구 정동 옛 러시아공사관이 원형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서울 중구청과 함께 사적 제253호인 ‘서울 구(舊) 러시아공사관’을 복원·정비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1890년 완공된 이 건물은 한국전쟁 때 심하게 파괴돼 16m 높이의 탑과 28㎡ 면적의 지하 밀실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고종이 아관파천 때 일본의 감시를 피해 이동했던 미국대사관 관저와 덕수궁 선원전(璿源殿) 사이의 좁은 길 ‘고종의 길’도 내년까지 복원한다. 약 110m 길이의 이 길은 대한제국 시기 미국 공사관이 만든 지도에 ‘왕의 길’(King‘s Road)로 표시돼 있다. 앞서 미국 국무부 재외공관관리국은 지난 6월 고종의 길 설계안을 최종 승인했고,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종의 길 옆에 있는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복원도 본격화된다.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시던 선원전은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기 전에 지었던 건물로, 고종이 승하한 다음 해인 1920년부터 일제에 의해 철거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옛 러시아공사관과 고종의 길이 복원되고, 환구단과 덕수궁 선원전 영역이 정비되면 고종의 삶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관파천은 고종이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듬해인 1896년 2월 11일 경복궁을 벗어나 러시아공사관(아관, 俄館)으로 거처를 옮긴 사건이다. 당시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에서 약 1년간 머물며 친위 기병대 설치하는 등 국정을 맡았고, 민영환을 특명전권공사에 임명해 영국·독일·러시아로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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