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탁월한 ‘그늘 효과’

박승기 기자
수정 2017-09-13 17:59
입력 2017-09-13 17:48
폭염 때 열 스트레스 두 단계 낮춰…국립환경원 열 쾌적성 지표 분석
조사 기간 수원의 최고 기온은 33.7~33.9도로 폭염주의보 상태였다. 8월 4일 오후 1시 기준 효원공원의 PET는 평균 35도로 중간 단계로 측정됐다. 반면 인근 저층아파트(48.6도)와 상업지구(47.8도), 고층아파트(45.3도)는 극한 스트레스 상태를 나타냈다.
공원 내부 차광 효과를 분석해 보니 그늘은 양지와 비교해 11.6도 낮았다. 특히 시멘트블록과 등나무파고라가 있는 그늘에서는 14.9도 차이가 났다. 또 야간(오후 7시∼익일 오전 6시)에는 공원에서 ‘냉섬 현상’이 발생해 인근 지역이 약한 열 스트레스 단계까지 낮아졌다.
약한 단계에 도달하는 시간은 공원이 오후 6시 30분, 저층아파트 오후 7시 30분, 고층아파트·상업지구 오후 8시 등으로 공원에 인접할수록 더 빨리 약한 단계로 떨어졌다. 오래된 나무가 조성된 저층아파트는 공원과 유사한 열 환경 양상을 보였고 수목보다 건물 용적이 많은 고층아파트는 상업지구와 유사해 야간에도 복사열이 식지 않는 등 변화가 적었다.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도시지구단위계획 등에 열 쾌적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정 근린공원 비율 산정에 관한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7-09-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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