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사이렌 소리 지금보다 30%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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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수정 2018-07-25 16:06
입력 2018-07-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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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소방서 소속 소방차량이 도로 길터주기 훈련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서울 중부소방서 소속 소방차량이 도로 길터주기 훈련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앞으로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더 커진다. ‘소방차는 요란하고 시끄러워야 한다’는 안전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소방청은 차량 운전자가 출동 중인 소방차를 좀 더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소방차 사이렌 인증기준을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소방차 사이렌 소리는 20m 전방에서 90㏈(데시벨) 수준이다. 그러나 창문을 닫고 에어컨과 라디오 등을 켜고 운행하는 차량 안에서는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일상 소음 수준인 56㏈ 정도로 작게 들린다. 여기에 “주택가에서는 사이렌을 꺼달라”는 주민 민원도 쇄도해 소방관들이 차량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청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1m 전방에서 110㏈이던 사이렌 인증기준을 1.5m 전방에서 124㏈로 높였다. 120㏈은 항공기 수준의 소음에 해당한다. 새 인증기준을 적용하면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방차 사이렌 소리는 약 30% 커진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시끄러운 소방차’가 사회적 합의로 자리잡았다.

소방청은 “사이렌 소리가 커질 경우 도로를 걷고 있는 사람은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운전자에게 좀 더 큰 소리를 전달해 인명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인 만큼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소방청은 또 소방차 출동 중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든 소방차에 반사시트를 부착하기로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소방차 출동 과정에서 교통사고 2344건이 발생해 1374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지금은 소방차 뒤쪽에만 반사시트를 부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소방차 전면과 측면에 전체 면적의 10% 이상, 후면에 전체 면적의 20% 이상에 반사시트를 설치해 사고를 줄일 계획이라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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