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10명 중 4명 추석때 하루도 못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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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수정 2018-09-18 09:08
입력 2018-09-17 22:24

교대근무 탓 27.6%… 운수업 가장 높아 5일 연휴 모두 쉬는 노동자 절반에 그쳐

비정규직 근로자 10명 중 4명은 추석 연휴 중 하루도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닷새인 연휴 기간(22~26일)을 모두 쉬는 노동자는 절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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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서울신문 DB
한국노총이 조합원 9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39명(48.8%)이 5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다고 17일 밝혔다. 아예 하루도 쉬지 못한다는 응답자도 136명(15.1%)이나 됐다.

비정규직은 더 심했다. 비정규직 응답자 67명 중 하루도 쉬지 못한다고 응답한 근로자가 28명(41.8%)으로 10명 중 4명꼴이었다. 평균 휴무일은 정규직이 4.1일, 비정규직은 2.7일로 격차를 보였다. 업종별로 하루도 쉬지 못하는 근로자(정규직과 비정규직 포함)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직종은 운수업(37.9%)이었다. 서비스·유통업(24.2%), 의료업(10.3%), 공공·금융·사무업(7.5%) 순이었다. 명절에 근무하는 이유로는 ‘직업 특성상 교대 근무를 해야 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용자의 추가 근무 요청에 의해’(4%), ‘단체협약상 휴일이 아니라서’(3.9%), ‘휴일수당을 받기 위해’(1.9%) 순으로 나타났다.

명절 때 여성에게만 일이 쏠리는 문화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만들기와 설거지 등 추석 때 할 일을 온 가족이 공평하게 나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7%에 그쳤다. 여성이 주로 일하고 남성이 거드는 정도로 일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6%였다. 한국노총은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비정규직과 정규직 차별을 점진적으로라도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12일 한국노총 조합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95%, 표본오차는 ±3.27%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18-09-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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