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포커스] 행안부 詩가 있는 송·신년사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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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1-04 00:16
입력 2010-01-04 00:00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색적인 송년·신년 메시지가 공직사회에서 화제다. 다른 장관들이 연설문조의 신년사를 발표한 것과 달리 이 장관은 지난달 31일 전 직원들에게 시를 보내 지난 1년 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새해의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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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송년 메시지로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선택해 보냈다.

“섭섭하게, 그러나/아조 섭섭ㅎ지는 말고/좀 섭섭한 듯만 하게, (중략) 엊그제/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라는 시구로 한해를 보내는 아쉬운 마음과 오랜 인연으로 생각하자는 뜻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또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오면’을 신년 메시지로 보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오, 해마다 봄이 되면/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항상 봄처럼 새로워라/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솟는 대지의 눈/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항상 봄처럼 새로워라”라는 시 한편만 전했다. 다른 군더더기 한 마디 없었다.

직원들에게 보낸 시는 이 장관이 평소에도 즐겨 암송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년사 대신 시를 받은 행안부 직원들은 “참신하다.”는 반응들이다. 부 이사관급의 한 과장은 “의례적으로 발표되던 그동안의 어느 신년사보다 장관의 뜻이 잘 전달돼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2010-01-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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