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수정안 발표에 찬반요동
수정 2010-01-11 15:41
입력 2010-01-11 00:00
지자체·야당·NGO “수정안 절대 수용 못해”…경제·과기계 “수정안이 지역경제에 도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절대적인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경제계와 과학기술계를 중심으로 찬성 입장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세종시만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옆집 잔치에 우리집 돼지가 죽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 시장은 이어 “35년간 조성해온 대덕연구개발특구도 아직 예정된 투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는데, 세종시에 유사한 기능의 과학비즈니스벨트가 들어서고 저렴한 가격에 기업을 유치하면 대전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한식 충남 연기군수는 이날 군청 앞마당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TV를 통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행정도시를 백지화하겠다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정부 스스로의 약속과 국민적 합의를 파기한 결과물”이라며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도 이날 연기군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포장한 수정안은 충청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이라며 “이번 수정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도시 범 공주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정만수 이충열)는 이날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주시청 앞에서 ‘행정도시 원안추진 총력투쟁 선포식’을 갖고 “지역민은 대대로 간직해온 땅을 행정도시라는 국책사업을 위해 국가에 헌납했는데 이 땅을 대기업에 헌납하겠다는 처사는 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며 “행정도시를 끝까지 사수하겠다”고 천명했다.
충청권 1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으로 구성된 행정도시 원안사수 충청권 연대회의(공동대표 이상선씨 6명)도 이날 연기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가 원칙과 신뢰를 저버리고 ‘세종시 백지화안’을 밀어붙일 경우 사즉생의 각오로 싸워나가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경제계와 과학기술계는 “세종시에 행정기관이 내려오는 것 보다는 기업이 입주하는 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정부의 수정안에 관심을 보였다.
한금태 대전산업단지협의회장은 “정부부처 대신 기업과 대학이 입주하는 수정안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게 상당수 지역 상공인들의 생각”이라며 “대전이나 충북은 엎어지면 코닿을 곳으로, 충청경제권이란 큰 틀에서 수정안을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덕특구기관장협의회장인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도 “국가의 경쟁력을 과학기술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면 정부의 발표대로 세종시는 국가발전의 핵심지역”이라며 “세종시가 국가 과학기술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이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계두 대덕특구지원본부 이사장은 “세종시 수정추진을 통해 대덕특구와 세종시, 오송·오창의 연계성을 강화해 대규모 및 융복합형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키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는 단체인 새로운 세종시·4대강 살리기 범국민연대(상임대표 장영철)도 이날 대전시 서구 오페라웨딩에서 회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세종시 건설 추진 범국민 총궐기대회’를 갖고 “새로운 세종시를 적극 수용해 국론을 통일하고 경제발전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위원장 송병대) 역시 성명을 내고 “세종시 수정안을 통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한 정부의 고심을 엿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세종시가 명품도시로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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