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고기 배급량 줄여? 나라는 어떻게 지켜?”
수정 2010-01-15 17:06
입력 2010-01-15 00:00
국방부는 고기값이 너무 올랐다는 등의 이유로 다음 달부터 병사들에게 제공되는 고기의 양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 12일 알려진 국방부 급식 계획(안)에 따르면 돼지갈비는 연 13회에서 9회로, 오리고기는 연 12회에서 9회로 배식 횟수가 줄어든다.닭고기는 1일 평균 50g으로 변동이 없지만 순 살코기가 20g에서 15g으로 줄었다.대신 채소와 어류의 배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해 육류가가 15% 이상 올랐지만 올해 군의 급식 예산은 4.6%밖에 인상되지 않았고, 신세대 장병들의 음식 기호 변화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군인들 먹을거리를, 특히 고기를 줄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군인 애인을 둔 사람들과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 예비역 등 다양한 사람들이 국방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애인을 군대에 보낸 사람들의 모임인 네이버 ‘곰신카페’에는 “먹을 거라도 잘 먹어야 그나마 군인 신분이 안 서럽겠느냐.”고 걱정하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자식을 군대에 보냈다는 한 네티즌은 포털의 기사 댓글에 “군인들 사기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며 “내 돈으로 사서라도 먹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썼다.
포털 다음의 한 네티즌도 “밥조차 똑바로 주지도 못하면서….이래 놓고 국방과 안보를 외치냐.”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조직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포털 다음의 청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고기 급식을 줄이지 말아달라.’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 ‘fbdl****’는 지난 13일 아침 이같은 서명운동을 시작하며 “젊은 나이에 2년동안 나라를 위해 일하면서도,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누릴 자유도 없는 그들한테 그나마 세끼 밥먹는 즐거움도 빼앗아가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네티즌들은 이 글에 공감을 표시하며 1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3850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따져 보면 육류는 하루 총 107g에서 103g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의 큰 변화가 아니다.”고 말했다.또 “줄어든 예산안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2010년 국방부 확정예산은 29조 5627억원으로 지난해 28조 5326억에 비해 3.6%(1조 301억원)가 늘었다. 장병 1명당 하루 급식비는 5650원으로 지난해의 5399원보다 4.6%(251원) 늘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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