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통합 계속추진 시사
수정 2010-02-19 00:00
입력 2010-02-19 00:00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1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청주·청원군의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이 장관은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청주·청원 통합과 관련, 정부의 입장을 묻자 “청원군의회가 끝내 자율통합을 거부할 땐 오는 22일 향후 계획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19일로 예정된 청원군의회의 표결에서 통합이 부결되더라도 국회의 의원입법이나 행정부의 통합법안 발의를 통해 청주·청원 통합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정부가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지자체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 아니냐.”며 통합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1년 동안 공무원 임금을 2년 연속 동결한 게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올해 2분기 이상 연속으로 경제지표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면 공무원의 복지 개선을 정부에 공식 건의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개선 대상인 복지에는 임금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노조와 관련, 이 장관은 “지난해 상급단체(민주노총)에 가입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대다수 공무원노조가 홈페이지에서 정부에 적대적인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위직 공무원의 실생활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유도하면서 처우는 개선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도 확고히 했다. 이 장관은 “최근 한나라당이 경남도지사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출마 계획이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행안부 장관은 전국을 살피고 여야관계를 조율하는 자리”라면서 “이런 자리에 있는 내가 지역 단체장에 출마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스스로 역량을 알고 있는데 대민기관의 장으로 근무할 능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이 내게 출마를 권하면 이 같은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출신이다. 그는 자신을 ‘백면서생’이라고 표현하고, 1년간 장관직을 맡으면서 배운 것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정책을 하나 만들어 집행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현재 정무직이나 고위 공무원은 재임 기간이 너무 짧아 전문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0-02-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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