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국장실 롱다리 탁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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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3-05 00:24
입력 2010-03-05 00:00

서서 회의하면 의견개진 활발… 특별주문 제작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 10층의 문화외교국장실 풍경은 다른 방과 사뭇 다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일반 성인 배꼽 정도 높이의 ‘롱다리 탁자’가 먼저 손님을 맞는다. 서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스탠딩 탁자다.

조대식 문화외교국장은 4일 “앉아서 회의를 하면 필요 이상 길어지는 단점이 있어 들여놨다.”면서 “스웨덴의 관청에서는 일반화된 탁자”라고 말했다. 스웨덴 총영사로 근무했던 그는 “국내에서는 스탠딩 탁자를 구할 수 없어 가구 회사에 특별 주문해 개조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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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오른쪽)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과 직원들이 4일 스탠딩 탁자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조대식(오른쪽)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과 직원들이 4일 스탠딩 탁자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그의 방에 푹신한 소파형 의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 국장은 “시간 절약도 절약이지만, 앉아서 회의를 하면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인 분위기로 흐르는 데 반해 서서 하면 자유로운 자세라 그런지 의견 개진도 활발하더라.”고 장점을 예찬했다.

때문에 그는 외빈이 온 경우가 아니면 내부 회의는 대부분 스탠딩 탁자에서 갖는다고 한다. 문화외교정책과 임혜림 서기관은 “서서 회의를 하면 격의가 없어지고 더 자유롭게 얘기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테이블 없이 그냥 서서 하는 회의는 어떨까. 조 국장은 “자세가 불안하고 주의가 산만해져서 안 좋다.”고 했다. 이 롱다리 탁자를 본 다른 국장들이 요즘 “탁자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한다고 그는 귀띔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3-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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